초고령22 가정의라는 이름의 전문의(비밀 6) 실로 넓은 진료범위 덴마크에서는 의사도 생활의 현장으로 나간다. '가정의'라는 이름의 전문의들이다. 근래에는 그 가정의들이 모여 실시하는 그룹 진료가 주목을 받고있다. 그런 진료소 중의 하나를 홀베크에서 찾아가 보았다. 입구에는 간판도 아무것도 없다. 문에 '의원'이라는 작은 글자가 보일 뿐이다. 그러나 안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색채의 벽걸이나 커튼, 원목가구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환자가 앉는 의자도 팔걸이가 달린 등나무제이며 일본의 진료실에서 흔히 보는 값싼 둥글의자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혈압계 등의 검사기기도 색깔이 풍부하여 차갑다거나 아플 것 같은 이미지를 주지 않는다. 여기서는 연수 중인 한 사람을 포함하여 다섯 명의 의사가 일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오전에 한 사람이, 그리고.. 2024. 11. 30. 방문간호부는 명탐정(비밀5) 잡담 속에서 필요한 일을 방문간호부 키스텐 옌센 여사는 웃으면서 말했다. "내 일은 탐정 같은 것입니다. 누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가, 무엇을 하면 그 사람이 매일 생기 있게 할 수 있는가를 찾아다니는 것이 내 일입니다." 크라우센 부인의 집을 나와 함께 방문한 옌센 여사는 홀베크에서 일하는 23명의 방문간호부들 중의 수석 간호부이다. 병원에서 15년 근무한 다음 이일을 맡은 지 8년이 되는 베테랑이다. 붉은 색 전용차의 운전석에는 무전기, 뒤의 트렁크에는 가제, 기저귀, 약품 등이 꽉 차 있다. 방문하는 곳은 고령자만이 아니었다. 중증신경환자인 청년, 암의 말기를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사람···. 연령도 병의 종류도 갖가지이다. 그녀가 가는 곳마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마치 십년지기.. 2024. 11. 23. 마법의 램프를 문질렀을 때처럼(비밀4) 두 거인이 달려왔다 북유럽의 가정도우미의 수는 일본과는 자릿수가 다르다. 그러나 일본의 '며느리'처럼 항상 옆에 있지 않다. 하루 생활 중 필요한 때에만 있을 뿐이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주 20시간, 가벼운 사람은 2시간 정도이다. 그러면 그 사이에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무언가 해 줚으면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답은 간단했다. 도우미 대기소에 전화를 하면 된다. 그러나 만일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발작이 나서 전화를 걸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걱정이 내 마음에 생겼다. 그런데 그 답이 요행히 내 눈앞에서 전개됐다. 1987년, 덴마크의 홀베크에 체재 중, 방문간호부의 붉은 전용차에 동승하여 크라우센 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크라우센 할머니는 96세, 남편과.. 2024. 11. 21. 아마추어와 프로가 다른 점(비밀 3) 덴마크의 평범한 작은 도시에서 그로부터 2년 후인 1987년의 8월, 나는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덴마크로 갔다. 삿포로 의과대학의 마에다 노부오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홀베크라는 도시에 가서 일주일 남짓 체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과 동행하게 된 것이다. '외국 손님은 모르는 어딘가에 몸져누운 노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은 '어딘가에 모져누운 노인의 집단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경로의 날' 의 칼럼 제목을 '몸져누운 노인이 없는 까닭'이 아니라 '적은 까닭'이라고 소극적으로 표현한 것도 그 걱정이 내 마음 한구석에 남.. 2024. 10. 24.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