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16 노인복지 혁명_마법의 램프를 문질렀을 때처럼(비밀4) 두 거인이 달려왔다 북유럽의 가정도우미의 수는 일본과는 자릿수가 다르다. 그러나 일본의 '며느리'처럼 항상 옆에 있지 않다. 하루 생활 중 필요한 때에만 있을 뿐이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주 20시간, 가벼운 사람은 2시간 정도이다. 그러면 그 사이에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무언가 해 줚으면 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답은 간단했다. 도우미 대기소에 전화를 하면 된다. 그러나 만일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발작이 나서 전화를 걸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걱정이 내 마음에 생겼다. 그런데 그 답이 요행히 내 눈앞에서 전개됐다. 1987년, 덴마크의 홀베크에 체재 중, 방문간호부의 붉은 전용차에 동승하여 크라우센 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크라우센 할머니는 96세, 남편과.. 2024. 11. 21. 노인복지 혁명_아마추어와 프로가 다른 점(비밀 3) 덴마크의 평범한 작은 도시에서 그로부터 2년 후인 1987년의 8월, 나는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덴마크로 갔다. 삿포로 의과대학의 마에다 노부오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홀베크라는 도시에 가서 일주일 남짓 체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과 동행하게 된 것이다. '외국 손님은 모르는 어딘가에 몸져누운 노인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실은 '어딘가에 모져누운 노인의 집단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경로의 날' 의 칼럼 제목을 '몸져누운 노인이 없는 까닭'이 아니라 '적은 까닭'이라고 소극적으로 표현한 것도 그 걱정이 내 마음 한구석에 남.. 2024. 10. 24. 노인복지 혁명_가정도우미가 아침·낮·밤에 나타난다!(비밀 2) 길거리에는 휠체어의 고령자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어디를 찾아도 와상노인의 집단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휠체어를 탄 고령자를 길거리에서, 식당에서, 상점가에서, 여기저기서 만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나는 곧 아가사 크리스티의 심경이 되어 어떻게든 이 비밀을 풀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윽고 이 미숙한 탐정은 미로에 빠져 들었다. 고령자복지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 봐도 신통한 답이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상대는 '와상노인'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일본의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물어야 될지···. 여행의 끝이 가까워지던 무렵의 어느 날, 얼핏 생각이 들어 이렇게 물어 봤다. "누운 채로 자기 혼.. 2024. 10. 22. 노인복지 혁명_기저귀를 차고서도 멋을 낼 수 있다(비밀 1) 이야기의 시작 만국 공통이 아니었던 '몸져누운 노인' 일찍이 고령사회에 들어선 국가에는 '몸져누운 노인' (이하, 와상노인) 에 대응하는 낱말이 없다. 일본에서는 침상에 누워 있어야 할 만한 사람들도 그곳에선 휠체어에 타거나, 보행기를 이용해 '걷고' 있었다. 위의 글은 1985년 경로의 날, 아시히신문 1면에 실린 논설 「좌표」의 한 대목이다. 그때 나는 이 글을 조심스레 썼다. 정말 이렇게 정해 버려도 괜찮을까? 아니나 다를까, 일본의 노인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표현에 반발감이나 의심을 품게 된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오메 게이오 병원의 오즈카 노부오 원장은 뒤에 이렇게 잡지에 썼다. "이것은 납득할 수 없는 말이다. ···무언가 잘못 알고 있든지, 아니면 어떤 조작이.. 2024. 10. 21. 이전 1 2 3 4 다음